빼앗긴 봄 썸네일형 리스트형 04월 - 봄 #1. <2020년. 빼앗긴 봄> By 루시아 안그래도 늘 짧게 지나가는 봄이었다. 두꺼운 겨울점퍼를 벗어놓고 나서 흐드러지는 꽃들을 보며 봄이구나.. 숨을 돌리고 돌아서면 시퍼런 잎사귀를 남기고 사라진 봄을 아쉬워 할새도 없이 반팔소매 밖으로 맨살을 내놓아야 만나는 여름더위가 시작되곤 했다. 2020년. 그 짧은 봄마저 빼앗기고 말았다. 작년 겨울 중국에서 시작되었다는 바이러스가 뉴스에 등장했을 때만 해도 어디 먼곳에 벌어진 뉴스로만 느껴져서 저러다 지나가겠거니 무심하게 들어 넘겼다. 새해가 되면서 중국에서 들어온 사람들을 통해 국내에서 감염되는 사례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그 숫자가 점점 커지기 시작하면서 그 뉴스는 이제 재앙으로 다가왔다. 치료할 백신도 처방도 없는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거라곤 감염되지 않기 위해 손을 자주 씻고 마스크.. 더보기 이전 1 다음